2009년 09월 27일
Fame
사실 이번 주 휴일은 <고갈>을 보려고 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 더 미뤄졌다. <애자>는 죽도록 보기 싫었고, 결국 그나마 중상 정도는 되겠지 하고 기대없이 <페임> 선택. 아..근데 너무 좋다. 스토리는 없지만 별로 상관 없었다. 없으면 뭐 어때, 없는대로 잘만 흘러간다. 뉴욕 예술 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인데, 주로 춤과 음악이라 좀 더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방향을 이끌었다. 그래, 이건 미국판 허니클이야! <페임>도 명작이라고까지 할 수 없는 영화지만 영화 <허니와 클로버>는 사실 썩 잘 만든 영화는 아니다. 난 내가 지쳐있을 때나, 노말 라이프를 용납하고 있을 때나, 뭔가 복잡한 생각들 때문에 머리를 잠시 비우고 식히고 싶을 때 <허니와 클로버>를 본다. 그럼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본질이나 나의 방향성이 뚜렷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졸업작품 스토리보드 초안(?) 마감 새벽에 생각없이 봤던 영화인데 정말 나에게 좋은 자극을 주었던 기억이 계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일 수도 있고, 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나에게도 전달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주보면 약발이 떨어져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만 찾아본다.
<페임>도 비슷한 느낌으로써 나에게 정말 좋은 영화였는데 예술학교의 사소한 느낌들을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눈과 귀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디테일하게 잘 잡아내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신나는 춤과 리듬, 노래, 제스쳐들이 가만히 앉아 있는 나를 들썩이게 했다. 예술 대학에 입학 했을 때 생애 처음 경험하는 자유롭고 아티스틱한 열정들이 가득한 학교가 정말 좋았다. 일반 초, 중, 고를 다니며 갑갑함을 느꼈던 나에게는 안성맞춤 시공간이었던 것인데 <페임>은 입학했을 때의 나의 모습을 상기시켜주며 다시 힘이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 '애니메이터를 위한 acting' 수업 때 몸에 힘을 빼고 캐릭터 연기 지도를 받았던(하지만 생각만큼 되지 않았던) 신선했던 경험들도 떠오른다.. 아...
이 영화도 아마 아껴가며 자주 보게 될 것 같다.


# by | 2009/09/27 04:20 | 보고읽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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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클 나는 아오이유우때문에 영화로만 봤는데 사람들이 만화책이 더 좋다고 하더라궁><
페임도 한번 보고싶다^^
페임은 이미 내렸으려나 모르겠네~ 열정으로 가득찬 영화! >.<
기다리고 있었는데.
옛날 페임에 실망 좀 많이 해서 걱정이었는데
이번 건 재밌나보네요.
기대기대..
제가 관심이 없던 것이엇나봐요.;
워낙 기대없이 봐서 괜찮았던 것일 수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