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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쥐꼬리같은 월급이라도 제때 나오고, 돈이 없었을 때 자주 하지 못했던 여러가지 소비들을 별 고민 없이 실천하게 되는 요즘인데 생각해보면 돈이 없는 때가 더 행복했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돈을 아주 좋아하는데다가, 수입은 세끼 꼬박 먹을 수 있을 정도이지만 옛날에는 1번 했던 것을 요즘엔 10번해서 희소성이 떨어져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 뭔가 만족은 하고 있지만 그때 느꼈던 행복이나 성취감 같은 것은 더 컸던 느낌이다. 요즘 나는 틈만 나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예전엔 돈이 없어 빌빌거리며 밤을 새서라도 조조를 보고야 말았었고 그 조조 마저도 한달에 몇번 못봤었다. 보고나면 신세계와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며 좋아했었던 느낌. 그렇다고 풍족하게 살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닌데 돈이 있으면 또 없는 것처럼 살지 못하고.
얼마 전부터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나는 내가 성공하고 싶은 분야의 새로운 관점들의 지식을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똑똑해지고 싶으면서도 똑똑하지 않은 본능적이고 가벼움을 추구하고 싶다. 머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사상이나 내보이려고 하는 것들이 자꾸만 고지식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걸 내보이지 않으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새어나오는 것 같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고지식함인데 그런 것들이 가끔 대단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되고 그렇게 변해 가는 것 같다. 정치하는 소위 높으신 분들은 머리가 너무 커버려서 국민을 우매하다고 생각하듯이 나도 그렇게 되고 있는 모습이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정말 바보같을 때도 있고.
내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는 지구에서의 최대 100년이라는 기간 동안에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하고 싶다. 그것을 가장 크게 충족시켜줄 수 있는 것은 여행인데 물론 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인풋의 수단이라고 생각했지만 수단 목적 결과 뭐가 중요한가 가끔 의문이 든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은 죽고나서도 인류의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되지만 이러쿵 저러쿵해도 살아있을 때 현재가 가장 중요한 듯 싶다. 길어봣자 100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재미있는 세상에 실컷 놀아도 부족한데 복잡하고 힘들게 살면 나만 손해인 것 같고. 작품은 무슨! 그냥 평생 여행이나 다니며 재미있게 인풋이 없다고 슬퍼하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이기도 하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하는데 답을 찾기 어려운, 시간 삽질하는 생각들.

by 천재소녀 | 2009/07/02 02:38 | 트루먼쇼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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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uckywilly at 2009/07/03 16:37
머니 라이프
Commented by 천재소녀 at 2009/07/04 18:45
제일 못 사는 나라가 개인 행복도가 가장 높다고 하죠 +_-;
Commented by sizk at 2009/07/10 09:46
[돈이 있으면 또 없는 것처럼 살지 못하고]
..이건 진리인 것 같네요.
Commented by 천재소녀 at 2009/07/15 19:57
오 저 명언인가요 크크크
Commented by mimyo at 2009/07/14 23:44
너한삽 나한삽 이러다 우리 산을 옮길수이쓸꺼얌 희망을 갖자
Commented by 천재소녀 at 2009/07/15 19:58
삽질은 그냥 삽질일뿐이고 ㅋㅋㅋㅋ 희망보다 나에게 필요한건 결단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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